인스타그램 캐러셀에서 캡션은 오랫동안 게시물 전체에 하나였습니다. 사진이 열 장이든 스무 장이든 설명은 맨 아래 한 덩어리뿐이라, 세 번째 장을 보면서 그에 맞는 설명을 읽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2026년 6월부터 순차 배포된 슬라이드별 캡션 기능이 이 구조를 바꿨습니다. 캡션 입력 영역을 누르면 나오는 토글을 켜면 사진 한 장마다 다른 문구를 붙일 수 있고, 캐러셀 상한인 최대 20장에 맞춰 설명도 최대 20개까지 조합됩니다. 계정과 기기에 따라 아직 안 보이는 분도 있지만, 보이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캐러셀 기획을 다시 짜야 합니다. 오늘은 이 기능을 실제 저장 수와 완주율로 바꾸는 프롬프트 8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캡션이 ‘한 덩어리’에서 ‘자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캐러셀을 짧은 슬라이드쇼가 아니라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으로 봐야 합니다.
- 이미지에 글자를 덜 넣어도 됩니다. 전에는 설명을 이미지 위에 다 얹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이미지가 그림, 캡션이 해설을 맡습니다.
- 장마다 호흡이 생깁니다. 넘길 때마다 새 문장이 나오니 읽는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 이탈 지점이 보입니다. 어느 장에서 사람들이 멈추는지 알면 그 장의 캡션부터 손보면 됩니다.
- 사진 게시물의 몸값이 올라갑니다. 영상 없이도 정보량을 담을 수 있어 저장과 공유가 붙습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캡션은 이제 맨 아래 붙는 설명문이 아니라 장면마다 흐르는 자막입니다.
1. 이 소재가 몇 장짜리인지부터 정하기
“내 인스타 계정 주제는 ()이고 주 팔로워는 ()이야. 이번에 다룰 소재는 (___)이야. 이 소재를 캐러셀로 만들 때 몇 장이 적당한지 판단해줘. 5장·10장·20장 중에 어디가 맞는지 근거와 함께 알려주고, 장수를 늘렸을 때 생기는 위험도 같이 적어줘. 늘릴 내용이 없으면 ‘늘리지 마라’고 말해줘.”
20장이 열려 있다고 20장을 채우면 대부분 중간에서 버려집니다. 소재가 감당할 수 있는 길이를 먼저 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2. 장별 역할을 표로 나누기
“이 캐러셀 소재의 내용이야: (붙여넣기). 총 (___)장으로 구성한다고 할 때 장별 구성표를 만들어줘. 표에는 (1) 장 번호, (2) 그 장에서 보여줄 이미지, (3) 그 장의 캡션이 맡을 역할, (4) 다음 장으로 넘기게 만드는 장치를 넣어줘. 1장은 표지, 마지막 장은 행동 유도로 잡아줘.”
캡션을 장마다 따로 쓰려면 장별 역할이 먼저 정해져야 합니다. 역할 없이 쓰면 같은 말이 여러 장에서 반복됩니다.
3. 슬라이드마다 다른 캡션 초안 뽑기
“아래 구성표대로 슬라이드별 캡션을 써줘: (구성표 붙여넣기). 조건은 첫째, 장마다 2~3문장으로 짧게. 둘째, 각 장의 첫 문장은 그 장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을 그대로 받는 문장으로. 셋째, 장끼리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말 것. 넷째, 존댓말로 자연스럽게. 다섯째, 이모지는 장당 최대 1개까지야.”
캡션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읽지 않고 넘깁니다. 장마다 두세 문장이 실제로 읽히는 분량입니다.
4. 첫 장 캡션을 후킹 문장으로 다시 쓰기
“이 캐러셀의 1장 캡션이야: (붙여넣기). 첫 장은 피드에서 넘길지 멈출지가 결정되는 자리니까 후킹 버전 5개로 다시 써줘. 각각 방식을 다르게 해줘. (1) 숫자로 시작, (2) 흔한 오해를 깨는 문장, (3) 질문형, (4) 결론부터 말하기, (5) 상황 묘사. 자극적인 낚시 표현은 빼고, 실제 내용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만 써줘.”
첫 장은 표지이자 제목입니다. 여기서 멈추게 하지 못하면 나머지 19장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5. 넘김을 유도하는 연결 문장 심기
“이 캐러셀의 장별 캡션이야: (전체 붙여넣기). 각 장의 마지막 문장을 다음 장으로 넘기고 싶어지게 고쳐줘. 조건은 ‘다음 장 보세요’ 같은 직접 지시 대신, 궁금증이 남는 마무리나 절반만 말한 정보로 처리할 것이야. 장마다 방식이 겹치지 않게 해주고, 억지스러운 곳은 원문 유지라고 표시해줘.”
완주율을 끌어올리는 건 디자인이 아니라 문장이 끊기는 위치입니다. 다 말해 버린 장에서는 손가락이 멈춥니다.
6. 이미지 텍스트와 캡션 역할 나누기
“내 캐러셀 이미지에 들어간 글자들이야: (장별로 정리해서 붙여넣기). 그리고 장별 캡션은 이거야: (붙여넣기). 이미지와 캡션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곳을 찾아줘. 그리고 이미지에는 무엇만 남기고 캡션으로는 무엇을 옮길지 장별로 제안해줘. 이미지 글자는 한 장에 한 메시지 원칙으로 줄여줘.”
슬라이드별 캡션이 생겼는데 이미지에 여전히 설명을 다 넣으면 화면만 답답해집니다. 그림과 글의 역할을 나눠야 둘 다 살아납니다.
7. 발행 후 순서 재배치 판단하기
“이미 올린 캐러셀 게시물이야. 장별 구성은 (___)이고, 인사이트는 (도달·저장·공유·장별 이탈 수치)야. 인스타는 발행한 뒤에도 캐러셀 안 순서를 바꿀 수 있고, 게시물을 지우지 않아도 반응이 유지돼. 이 데이터를 보고 순서를 바꾸는 게 나은지 판단해줘. 바꾼다면 어떤 장을 앞으로 올릴지,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적어줘. 슬라이드 추가나 교체는 안 된다는 점은 감안해줘.”
발행이 끝이 아니게 됐습니다. 다만 새 장을 넣거나 기존 장을 갈아 끼우는 건 안 되므로, 처음 올릴 때 장 자체는 넉넉히 넣어 두는 편이 유리합니다.
8. 잘된 캐러셀을 템플릿으로 굳히기
“최근 캐러셀 게시물 5개의 데이터야: (게시물별 장수·주제·저장 수·공유 수·프로필 방문). 성과가 좋았던 게시물의 장별 구성 패턴을 찾아줘. 몇 장 구성이었는지, 몇 번째 장에서 핵심을 꺼냈는지, 캡션 길이는 어땠는지 비교해서 내 계정용 캐러셀 템플릿을 만들어줘. 없는 수치를 지어내지는 말고, 표본이 적으면 적다고 말해줘.”
한 번 잘된 걸 다시 쓸 수 있는 형태로 남겨야 합니다. 기억에만 두면 다음 게시물에서 또 처음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자주 하는 실수
- 20장을 다 채웁니다. 장수는 늘었지만 사람의 인내심은 그대로입니다.
- 장마다 같은 말을 다르게 씁니다. 캡션이 다르다는 사실만 남고 정보는 안 늘어납니다.
- 캡션을 한 장에 열 줄씩 씁니다. 사진이 가려지고 읽는 흐름이 끊깁니다.
- 기능이 안 보인다고 포기합니다. 순차 배포라 계정·기기별로 시차가 있습니다.
- 마지막 장에 아무것도 안 둡니다. 끝까지 넘긴 사람을 그냥 보내는 셈입니다.
- 이미지 비율을 섞어 씁니다. 넘길 때마다 화면이 튀어서 완주율이 떨어집니다.
마무리
슬라이드별 캡션은 기능 하나가 늘어난 게 아니라 캐러셀의 문법이 바뀐 것에 가깝습니다. 사진에 글자를 얹어 버티던 방식에서 벗어나, 그림과 문장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을 짤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은 다음에 올릴 캐러셀 하나를 골라 장별 역할표부터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장마다 비율이 흔들리면 아무리 좋은 캡션도 묻힙니다. 유튜브 이미지 규격 변환기로 캐러셀 이미지를 1080×1350 같은 하나의 비율로 통일해 두면, 20장을 넘겨도 화면이 튀지 않아 끝까지 읽히기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