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올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순위는 그대로인데 유입만 줄었다”입니다. 착각이 아닙니다. 구글은 2026년 I/O에서 AI 모드 월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었고 질의 수가 분기마다 두 배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숫자입니다. AI 모드 세션의 93%는 외부 사이트를 한 번도 클릭하지 않고 끝납니다. Ahrefs 측정으로는 AI 개요가 붙은 검색어의 클릭률이 58% 떨어졌고, Pew 조사에서도 AI 요약이 있을 때 클릭률이 8%로 요약이 없을 때의 15%보다 낮았습니다.
검색이 목록을 주던 방식에서 답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 일부는 인용되고 대부분은 인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대응이 갈립니다. 하나는 인용되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용돼도 손해가 아닌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즉 클릭이 줄어드는 걸 전제로 블로그를 다시 짜는 프롬프트 8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AI가 요약하기 쉬운 글과 어려운 글
같은 주제라도 글의 형태에 따라 요약당하고 끝나는지, 원문까지 오게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 완전히 요약됩니다: ”○○ 하는 법 5단계”, “A와 B 차이” 같은 정답이 짧은 정보성 글입니다. 세 줄이면 다 담깁니다.
- 요약해도 남습니다: 직접 해 본 과정, 실패한 기록, 숫자가 붙은 개인 실험, 도구·계산기·템플릿처럼 읽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콘텐츠입니다.
- 요약이 안 됩니다: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데이터, 상호작용이 필요한 페이지, 특정 인물의 판단과 관점입니다.
정보만 담은 글은 이제 AI의 재료가 됩니다. 재료로 쓰이는 건 막을 수 없으니, 재료가 아닌 부분을 같이 넣어야 합니다.
1. 내 글이 요약당하기 쉬운지 진단하기
“내 블로그 글이야: (본문 전문). 이 글이 AI 검색 요약만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진단해줘. 세 줄로 요약했을 때 독자가 얻는 게 원문의 몇 퍼센트인지 추정하고, 원문에만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줘. 그런 가치가 거의 없다면 무엇을 더해야 원문까지 올 이유가 생기는지 3가지 제안해줘.”
먼저 알아야 할 건 내 글이 어느 쪽인지입니다. 대부분은 첫 진단에서 “요약으로 충분함” 판정을 받습니다.
2. 요약에 안 잡히는 요소 심기
“(주제) 글을 쓸 거야. AI 요약으로 대체되지 않도록 원문에만 존재하는 요소를 설계해줘. 직접 측정한 수치, 직접 찍은 과정 사진이 들어갈 자리, 계산기나 체크리스트처럼 써 봐야 하는 부분, 시간이 지나면 갱신되는 표 같은 걸 어디에 어떻게 넣을지 목차 형태로 짜줘. 각 요소마다 내가 실제로 준비해야 할 재료를 알려줘.”
내가 직접 만든 것은 요약해도 옮겨지지 않습니다. 남의 정보를 정리한 글만 완전히 대체됩니다.
3. 브랜드 검색을 만드는 이름 붙이기
“내 블로그 주제는 (주제)이고 자주 다루는 방법론은 (내용)이야. AI 검색 시대에는 일반 키워드보다 내 이름으로 검색되는 것이 중요해. 내가 쓰는 방법·틀·정리 방식에 붙일 고유한 이름 후보를 8개 만들어줘. 부르기 쉽고 검색했을 때 다른 것과 안 겹치는 걸로, 각 후보마다 어떤 글에서 어떻게 반복해 쓸지 함께 알려줘.”
일반 검색어는 AI가 답해 버립니다. 하지만 고유명사는 AI도 원본으로 보냅니다. 내 이름이 검색어가 되는 게 가장 안전한 유입입니다.
4. 이메일로 넘기는 전환 설계
“내 블로그 글 목록과 유입 상위 글이야: (제목·월 방문수·주제). 검색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 이메일 구독 전환을 붙이려고 해. 어떤 글에 어떤 형태의 제안을 넣어야 자연스러운지 글별로 매칭해줘. 그냥 ‘구독하세요’가 아니라 그 글을 읽은 사람이 실제로 원할 만한 걸 제안하는 형태로, 문구까지 써줘.”
유입이 줄어드는 시기에 남는 건 연결된 독자뿐입니다. 검색 알고리즘은 바뀌지만 받은편지함은 그대로 있습니다.
5. 요약당해도 이득인 글 쓰기
“(주제)로 글을 쓸 건데, AI가 요약해서 보여 줘도 내게 이득이 되도록 설계하고 싶어. 요약문에 내 이름이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딸려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줘. 내가 직접 조사한 수치, 내가 붙인 용어, 내가 만든 분류처럼 출처를 떼면 말이 안 되는 요소를 어디에 배치할지 알려줘.”
인용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내 이름을 떼고는 인용할 수 없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6. 지표를 다시 정의하기
“블로그 데이터야: (월별 노출수·클릭수·클릭률·평균 체류 시간·구독 전환·문의 수). 검색 클릭률이 구조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엇을 성과 지표로 봐야 하는지 다시 정리해줘. 클릭수 말고 봐야 할 지표를 우선순위대로 제안하고, 각각 어느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건지 판단 기준을 만들어줘. 노출은 느는데 클릭이 주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도 알려줘.”
노출은 늘고 클릭은 주는 그래프는 실패가 아닐 수 있습니다. 기준을 안 바꾸면 멀쩡한 글을 지우게 됩니다.
7. 검색에 덜 의존하는 유통 경로 만들기
“내 블로그 주제는 (주제)이고 주 독자는 (설명)이야. 검색 유입 비중을 (현재 %)에서 낮추려고 해. 검색 말고 글이 읽히는 경로를 5개 제안하고, 각 경로에 맞게 같은 글을 어떻게 바꿔 내보낼지 알려줘. 새 글을 더 쓰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쓴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짜줘.”
검색 하나에 기대는 구조가 위험한 것이지, 글 쓰는 일이 위험해진 게 아닙니다.
8. 구글 콘솔 데이터로 손볼 글 고르기
“구글 서치 콘솔 데이터야: (질의·노출·클릭·평균 게재순위, 최근 6개월 추이). AI 요약 때문에 클릭이 빠진 글과 순위가 밀려서 빠진 글을 구분해줘. 구분 근거를 설명하고, 각 유형별로 대응 방향을 다르게 제안해줘. 살릴 글, 형태를 바꿀 글, 놓아줄 글로 나눠서 정리해줘.”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다릅니다. 순위가 밀린 글은 고쳐 쓰면 되지만, 요약당한 글은 형태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 키워드만 더 넣습니다. 요약당하는 이유는 키워드가 아니라 글의 형태입니다.
- 글을 더 길게 씁니다. 정보량이 늘면 요약 재료만 늘어납니다.
- 클릭수만 보고 글을 지웁니다. 브랜드 인지에 기여하던 글까지 사라집니다.
- 이메일 수집을 미룹니다. 유입이 있을 때 안 모으면 나중엔 모을 대상이 없습니다.
- AI 검색을 무시합니다. 무시해도 요약은 계속되고, 대응만 늦어집니다.
- 남의 정보를 정리만 합니다. 가장 먼저 완전히 대체되는 유형입니다.
마무리
AI 모드는 검색이 나빠진 사건이 아니라 정보 정리만으로는 값이 안 나가게 된 사건입니다. 클릭이 줄어드는 흐름은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남는 쪽은 요약당하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 이름으로 검색되는 사람, 독자와 직접 연결된 사람입니다. 오늘은 유입 상위 글 세 개만 열어 “이 글이 세 줄로 요약되면 뭐가 남는가”를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남는 게 없으면 그 글부터 손보면 됩니다. 직접 만든 자료와 이미지가 늘어나면 형식도 정리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 이미지 규격 변환기로 대표 이미지와 공유용 썸네일을 규격에 맞춰 두면, 검색과 SNS 어디에서 노출되든 잘리거나 흐려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