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공연은 콘텐츠 소재로 매력적입니다. 사람들이 갈지 말지 검색하는 주제라 유입이 안정적이고, 시즌마다 새 소재가 생기니 고갈될 일도 없죠. 그런데 막상 만들어보면 벽에 부딪힙니다. 전시장 안은 촬영 금지, 공연장 객석은 촬영은 물론 녹음도 금지입니다. 작품 사진 없이 후기를 만들려니 화면이 텅 비고, 그렇다고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리면 2026년 8월 11일부터 적용되는 개정 저작권법의 강화된 배상·처벌 기준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은 못 찍는 걸 전제로 콘텐츠를 설계하는 프롬프트 8가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촬영 허용선
- 실내 전시장 작품은 원칙적으로 촬영·업로드 대상이 아닙니다. 미술 작품에는 저작권이 살아 있고, 전시 주최 측의 관람 규정도 따로 있습니다. ‘사진 촬영 가능’ 안내가 붙은 구역이라도 SNS 업로드까지 허용한다는 뜻은 아닐 수 있으니 안내문을 그대로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 저작권법 제35조 제2항은 개방된 장소에 항시 전시된 미술저작물·건축물 등은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촬영·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조형물이나 건물 외벽 벽화가 여기에 해당하죠. 다만 판매를 목적으로 복제하는 경우 등은 제외됩니다. 실내 전시장 안의 작품은 이 조항의 대상이 아닙니다.
- 공연은 더 엄격합니다. 뮤지컬·연극은 공연 중은 물론 인터미션, 빈 무대, 커튼콜까지 촬영 금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외는 ‘커튼콜 촬영 허용일’로 따로 지정된 회차이고, 이때도 허용 범위(사진만/영상 포함, 플래시 금지 등)가 공연마다 다릅니다.
- 티켓 뒷면과 공연장 안내가 최종 기준입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극장과 회차에 따라 규정이 달라집니다.
1. 촬영 가능 범위부터 확정하기
“나는 () 전시 또는 공연을 보러 가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 장소는 ()이야.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할 촬영 규정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줘. 확인할 곳(공식 홈페이지, 예매처 공지, 티켓 안내문, 현장 안내판), 확인할 내용(작품 촬영 가능 여부, 영상 촬영 가능 여부, SNS 업로드 허용 여부, 커튼콜 촬영 허용일 지정 여부, 삼각대·조명 사용 가능 여부)을 나눠서 정리해줘. 규정을 확인할 수 없을 때의 기본 원칙도 한 줄로 알려줘.”
기본 원칙은 간단합니다. 확인이 안 되면 안 찍는다. 나중에 지우는 것보다 처음부터 안 담는 게 훨씬 쌉니다.
2. 작품 사진 없이 성립하는 구성 만들기
“나는 (___) 전시를 봤고, 내부 촬영은 금지였어. 작품 사진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콘텐츠 구성을 3가지 제안해줘. 예를 들어 관람 동선을 따라가는 구성, 관람 전후 감상 변화를 다루는 구성, 실용 정보 중심 구성이야. 각 구성마다 화면을 무엇으로 채울지(외관, 티켓, 굿즈, 도록, 내 얼굴, 자막, 손글씨 메모 등)와 예상 길이를 함께 적어줘.”
못 찍는 게 오히려 차별점이 되기도 합니다. 남들과 똑같은 작품 사진 대신 내 관점이 화면을 채우면 그게 곧 채널 색깔입니다.
3. 관람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 정리하기
”(___) 전시/공연에 대해 관람객이 미리 알면 좋을 정보를 정리해줘. 항목은 이렇게 잡아줘. 소요 시간, 붐비는 시간대와 한산한 시간대, 좌석이나 동선 선택 요령, 사전 예매 필요 여부, 함께 보면 좋은 주변 장소, 관람 난이도(사전 지식이 필요한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별도로 표시해줘.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추측하지 말고 ‘확인 필요’로 남겨줘.”
전시·공연 콘텐츠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건 감상평이 아니라 실용 정보입니다. 다만 가격과 기간은 금방 바뀌니 AI가 지어내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세요.
4. 감상을 문장으로 끌어내기
“나는 () 전시를 봤고, 이런 인상이 남았어: (). 이 인상을 콘텐츠로 쓸 수 있게 구체적인 문장으로 만들어줘. 방법은 이렇게 해줘. 먼저 내 메모에서 감정 단어와 구체적 관찰을 분리하고, 뭉뚱그린 표현(‘좋았다’, ‘인상적이었다’)은 무엇이 어떻게 그랬는지 되묻는 질문으로 바꿔줘. 그 질문에 내가 답하면 후기 문단으로 다듬을 수 있게, 질문 목록을 먼저 만들어줘.”
AI에게 감상을 대신 쓰게 하면 티가 납니다. 대신 질문을 뽑게 하고 답은 내가 채우는 방식이 훨씬 잘 나옵니다.
5. 스포일러 선 정하기
“나는 () 공연/전시 후기를 만들 거야. 내용은 ()이야. 이 중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골라주고, 각 요소를 ‘말해도 되는 것 / 암시만 할 것 / 아예 빼야 할 것’으로 분류해줘. 분류 기준도 함께 설명해줘. 그리고 결말이나 핵심 장면을 언급하지 않고도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3가지 제안해줘.”
공연 후기에서 신뢰를 잃는 가장 빠른 길이 예고 없는 스포일러입니다. 표시 문구 한 줄이면 막을 수 있습니다.
6. 초대권·협찬 관람 표기 정리하기
“나는 ()로부터 초대권 또는 프레스 티켓을 받아 관람했어. 조건은 ()이야. 이 사실을 밝히는 문구를 만들어줘. 영상 도입부에서 말할 짧은 멘트, 화면에 넣을 자막, 설명란과 게시물 본문에 넣을 문구를 각각 만들어줘.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시청자에게 바로 인지되도록 쓰되, 후기의 신뢰를 지키는 톤으로 정리해줘.”
티켓도 경제적 대가입니다. ‘초대받아 다녀왔다’는 사실은 눈에 띄는 자리에 분명하게 적어야 합니다.
7. 시즌 단위 콘텐츠 캘린더 짜기
“나는 () 분야의 전시·공연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 앞으로 ()개월 동안의 콘텐츠 캘린더를 짜줘. 개막 전 예고형, 개막 직후 후기형, 종료 임박 알림형, 시즌 총정리형처럼 시점별 콘텐츠 유형을 나누고, 각 유형이 언제 올라가야 검색 수요와 맞는지 설명해줘. 특정 작품 정보는 내가 채울 테니 빈칸으로 남겨줘.”
전시·공연은 기간이 정해진 소재입니다. 종료 임박 시점의 알림 콘텐츠가 의외로 잘 도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8. 종료된 전시를 다시 쓰는 방법 찾기
“내가 예전에 만든 (___) 전시 후기가 있는데, 전시가 이미 끝났어. 이 콘텐츠를 지금도 유효한 형태로 재구성할 방법을 제안해줘. 예를 들어 작가나 장르를 중심으로 묶는 방법, 비슷한 다음 전시와 연결하는 방법, 관람 요령 같은 상시 정보로 바꾸는 방법이야. 각 방법마다 새 제목 후보와 기존 영상에서 살릴 부분, 새로 찍어야 할 부분을 알려줘.”
기간 한정 콘텐츠는 종료와 동시에 조회수가 끊깁니다. 축을 작품에서 관점으로 옮기면 수명이 늘어납니다.
관람 콘텐츠에서 자주 놓치는 것들
- 도록과 굿즈 사진도 저작물입니다. 책상 위에 펼쳐놓고 찍은 도록 페이지는 작품을 그대로 복제해 보여주는 것과 같아서, 전체를 길게 비추는 구성은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 공연 음악을 배경음으로 쓰지 마세요. 현장 녹음은 물론이고, 넘버 음원을 후기 배경에 까는 것도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에 그대로 걸립니다.
- 다른 관람객이 화면에 남지 않게 하세요. 전시장 외부 촬영이라도 지나가는 사람 얼굴이 또렷하게 잡히면 초상권 문제가 됩니다.
- 정보 콘텐츠는 유효기간을 적어두세요. “2026년 8월 기준”처럼 한 줄만 넣어도 나중에 정보가 바뀌었을 때 신뢰가 덜 깎입니다.
마무리
작품을 찍을 수 없는 콘텐츠일수록 썸네일과 카드뉴스가 전부가 됩니다. 전시장 외관 한 컷, 티켓 사진 한 장, 큼직한 제목 글자로 승부해야 하니까요. 규격을 맞출 차례라면 유튜브 이미지 규격 변환기를 써보세요. 세로로 찍은 현장 사진을 1280×720 썸네일로 잘림 없이 맞추거나, 같은 이미지를 인스타 피드용 1080×1350으로 다시 뽑아 후기 카드뉴스에 바로 쓸 수 있습니다.